제사가 우상숭배인가? 제사음식을 먹어도 되는가?...사도 바울의 제사음식에 대한 해석


1. 차례상이 우상숭배의 상징인가?

설날과 추석 때가 되면 반복되는 논의가 있습니다. 차례상(茶禮床)이 우상숭배냐? 그리고 제사 음식을 먹어야 되는냐?에 관한 것이죠. 차례는 설과 추석 등 명절에 지내는 제사를 이르는 말입니다.

먼저 제사가 우상숭배인가에 대하여, 후손들이 조상의 돌아가신 날이나 명절 등에 그 조상을 생각하고 그분의 교훈을 기리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단지, 음식을 차려놓고 조상신(神)이 와서 음식을 먹는다는 등의 생각은 버려야 됩니다. 

왜냐하면 단순히 조상을 기리는 행사는 기념식 정도의 의미가 있겠지만, 조상의 신(神)들을 모신다는 의미의 제사상(祭祀床)은 우상숭배라 할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우리나라의 제사문화는 윤리적인 성격과 종교적인 성격이 혼재돼 있습니다. 기독교인들로서는 차례(茶禮)에서 종교적인 성격을 제외시켜야 됩니다. 윤리적인 측면에서 가족들과의 화합을 다지고 예수님의 가르침을 되새길 수 있는 행사로 치른다면 무방하다고 해석됩니다.

예를 들어 가족들이 함께 모여 주님께 감사하는, 그리고 돌아가신 고인을 위한 기도를 하는 정도의 의식이면 무방할 것입니다.

요즘 현대인들은 제사문화를 종교적 요소보다 윤리성에 더 많은 의미를 부여하고 있습니다. 최근 가톨릭은 물론이고 개신교에서도 고인을 기리고 기념하며, 가족의 화합을 다지는 가운데 주님께 감사드리는 추석 또는 설날의 차례상 정도는 인정하는 추세입니다. 여기서도 조상신의 존재는 반드시 제외되어야 하고요.





2. 제사음식은 먹지 말아야 되는가?

사도 바울은 고린도전서 8장과 10장에서 제사음식을 먹는 문제를 다루면서, 당시에도 이 주제에 대한 논란이 있었음을 암시합니다. 바울의 입장은 명확합니다.

첫째, 음식을 먹는 자체는 본질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것입니다. 음식은 그저 음식일 뿐, 그것이 신앙적으로 나쁜 영향을 끼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중요한 점은 그 음식이 다른 사람의 신앙이나 양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는가입니다.

만약 제사음식을 먹는 것이 나 자신에게는 아무런 거리낌이 없더라도, 그것이 다른 사람의 신앙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면, 그 음식을 먹지 않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는 것입니다. 바울은 이렇게 설명하면서, 신앙의 유익을 위해 개인의 자유를 절제할 필요가 있음을 얘기합니다.

둘째, 자신이 믿음이 강하다면 어떤 음식을 먹어도 문제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믿음이 약한 다른 성도가 그 모습을 보고 실족할 수 있다면 그 음식을 먹지 않는 것이 더 낫다는 것입니다. 이는 공동체 안에서 서로를 배려하는 신앙의 자세를 보여주는 것입니다.

실제로 바울은 믿음이 약한 형제들 때문에 평생 고기를 먹지 않겠다고 결심하기도 했습니다. 이로써 그는 자신의 신앙적 자유보다 다른 이들의 신앙적 유익을 우선시하는 태도를 보였습니다.

결국, 바울의 결론은 단순히 무엇을 먹고 마시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우리가 하는 모든 일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데 있느냐의 여부가 핵심이라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