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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복음_Jo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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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 우리는 빌립보서 2장 6-8절의 말씀과 철학자 키에르케고르의 사랑 이야기를 통해 하나님의 사랑을 깊이 묵상하려 합니다. 비록 서로 다른 시대와 배경에서 전해진 이야기들이지만, 이 두 이야기에는 한 가지 중요한 공통점이 있습니다.
그것은 진정한 사랑은 자신을 낮추는 데서 시작된다는 점입니다. 오늘 우리는 이 두 이야기를 통해 하나님의 사랑이 무엇인지 배우고, 그 사랑을 어떻게 우리의 삶에서 실천할 수 있을지 생각해 보려고 합니다.
먼저, 빌립보서 2장 6-8절 말씀을 떠올려 보십시오. “그는 근본 하나님의 본체시나 하나님과 동등됨을 취할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시고 오히려 자기를 비워 종의 형체를 가져 사람들과 같이 되셨고 사람의 모양으로 나타나사 자기를 낮추시고 죽기까지 복종하셨으니 곧 십자가에 죽으심이라.”
이 말씀은 예수님께서 하나님이시지만, 우리를 사랑하시기 위해 스스로를 비우고 인간의 모습으로 오셨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하늘의 영광과 권세를 내려놓고, 죄 많고 연약한 인간의 형체로 오신 하나님. 그것도 가장 겸손한 모습으로, 가장 고통스러운 죽음에 이르기까지 우리를 사랑하신 예수님. 그 사랑은 단순한 감정이 아니라, 희생과 헌신으로 드러난 진정한 사랑이었습니다.
키에르케고르(S. Kierkegaard)의 철학적 단편(Philosophical Fragment)에서의 사랑 이야기에도 이와 비슷한 모습이 등장합니다. 한 왕이 있었습니다. 그는 모든 것을 가진 강력한 왕이었지만, 어느 날 시골처녀를 사랑하게 됩니다. 왕은 고민에 빠졌죠.
“내가 그녀에게 나의 사랑을 보여준다면, 그녀는 그것을 진정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까? 혹시 내가 왕이라는 지위와 권력 때문에 그녀가 나를 사랑한다고 착각하게 된다면, 그 사랑은 진정한 사랑이 될 수 있을까?”
그래서 왕은 왕좌와 화려한 궁전, 권력을 뒤로 하고 평범한 농부의 모습으로 변장하여 그녀에게 다가갑니다. 그녀와 같은 삶을 살고, 그녀의 언어로 이야기하며, 그녀가 있는 자리에서 그녀를 사랑하려 했습니다.
이 두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사랑의 진정한 본질을 발견합니다. 그것은 낮아짐입니다. 사랑은 자기 자신을 높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내려놓는 것입니다. 낮아짐은 상대방을 이해하기 위한 선택이며, 관계를 회복하기 위한 첫걸음입니다.
예수님께서 하늘의 권세와 영광을 내려놓으셨듯이, 키에르케고르의 우화에 등장하는 왕도 자신의 지위를 버리고 시골처녀에게 다가갔습니다. 이렇듯 사랑은 나의 자리를 내려놓고 상대방의 입장에 서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사랑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낮아지는 것은 세상적으로는 어리석게 보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보여주신 사랑의 길은 우리가 따라야 할 길입니다.
우리의 가족 안에서, 교회 안에서, 그리고 세상 속에서 낮아짐의 사랑을 실천하십시오. 상대방을 이해하고 배려하며, 필요할 때는 나의 자존심과 권리를 내려놓으십시오. 사랑은 자신을 버리는 순간에 가장 진실되고 아름다운 빛을 발합니다.
오늘 예배를 마치며 예수님의 낮아짐과 희생을 다시 한 번 묵상해 보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그 사랑을 본받아 주변 사람들에게 따뜻한 손길과 겸손한 마음으로 다가가십시오. 그렇게 할 때 우리 안에서 예수님의 사랑이 드러나고, 우리의 삶이 하나님의 사랑으로 가득 차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