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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복음_Jo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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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제목: 교만의 날개, 겸손의 길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 설교의 도입부로 우리는 한 가지 신화를 살펴보려고 합니다. 고대 그리스 신화 속 이야기이지만, 인간의 본성과 교만의 본질을 꿰뚫는 통찰이 담겨 있습니다.
크레타 왕 미노스의 왕비 파시파에는 황소와의 금지된 사랑에 빠져 괴물 미노타우로스를 낳았습니다. 장인 다이달로스는 나무로 암소를 만들어 파시파에의 부끄러운 욕망을 가능하게 해 주었지만, 그 대가로 누구도 빠져나갈 수 없는 미궁을 건설하는 벌을 받았습니다.
매년 아테네의 젊은 남녀들이 제물로 바쳐지는 비극 속에서, 영웅 테세우스가 미노타우로스를 처단하기 위해 미궁으로 향했습니다. 미노스의 딸 아리아드네는 사랑에 빠져 테세우스에게 실타래와 칼을 건넸고, 그는 무사히 괴물을 죽이고 미궁을 빠져나올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다이달로스는 다시 한번 미노스의 분노를 사 아들 이카로스와 함께 미궁에 갇히는 신세가 되었습니다.
탈출을 갈망하던 다이달로스는 새의 깃털과 밀랍으로 날개를 만들어 하늘을 날아 미궁을 벗어났습니다. 그는 아들에게 너무 높이 날아 태양에 밀랍이 녹지 않도록 경고했습니다. 그러나 이카로스는 하늘을 나는 황홀함에 취해 아버지의 말을 잊었습니다.
태양 가까이 다가간 그의 날개는 결국 녹아내렸고, 이카로스는 바다에 추락하여 비극적인 최후를 맞이했습니다. 이카로스의 추락은 인간의 끝없는 욕망과 통제를 벗어난 교만이 얼마나 위험한 결과를 초래하는지 여실히 보여주는 신화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이제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 앞에 서야 합니다. 잠언 16장 18-19절은 분명하게 선포합니다.
“교만은 패망의 선봉이요, 거만한 마음은 넘어짐의 앞잡이니라.겸손한 자와 함께하여 마음을 낮추는 것이교만한 자와 함께하여 탈취물을 나누는 것보다 나으니라”
이 말씀은 인간의 본성과 권력, 그리고 겸손과 패망 사이의 깊은 영적 진리를 가르쳐 줍니다. 그리고 이 말씀이야말로 오늘 우리나라 정치 현실을 바라보는 영적 기준이 되어야 할 줄 믿습니다.
오늘날 대한민국 정치권에서 벌어지는 일련의 상황들은 이카로스의 비극을 떠올리게 합니다. 거대 의석을 차지한 특정 정당은 ‘사법개혁’이라는 명분을 내세워 마치 하늘을 향해 비상하려는 듯 보이지만, 그들이 추진하는 법안들은 깊은 우려를 자아냅니다.
표면적으로는 사법 시스템의 효율성을 높이고 국민의 편익을 증진시키려는 듯 포장되어 있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견제와 균형이라는 민주주의의 핵심 가치를 훼손하고, 사법부를 정치 권력의 하위에 두려는 교만스런 시도가 감지됩니다.
이는 단지 정치적인 논쟁이 아니라, 하나님의 의(righteousness)에 견주어 반드시 살펴보아야 할 중대한 문제입니다. 정치 권력이 자신들의 뜻과 이해에 따라 정의를 재단하려 한다면, 그것은 하나님의 공의와는 거리가 먼 교만한 행위입니다.
성도 여러분, 우리는 과거의 교훈을 외면해서는 안 됩니다. 2004년 베네수엘라에서 우고 차베스 정권이 자행했던 사법부 장악 시도는 우리에게 분명한 경고를 줍니다. 그들은 대법관의 수를 늘리고 친정부 인사들을 대거 임명하여 사법부의 독립성을 무력화시켰고, 그 결과 베네수엘라는 민주주의의 후퇴를 경험해야 했습니다.
오늘 우리나라에서 논의되고 있는 대법관 정원 확대, 특정 판결을 무력화하려는 시도, 헌법재판소의 대법원 판결 개입 허용, 그리고 대법원장에 대한 근거 없는 특검 추진 등은, 하나님께서 기뻐하시지 않을 길로 나아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깊이 성찰해 보아야 합니다.
다수 의석을 무기로 삼아 소통과 숙의의 과정을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법안 통과를 밀어붙이는 행태는 교만과 독선의 극치입니다. ‘국민의 뜻’이라는 허울 좋은 명분 뒤에 숨은 정치적 욕망은, 하나님의 의로움이 아니라 사람의 뜻을 따르려는 길이며 결국 무너질 수밖에 없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마태복음 6장 33-34절에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그런즉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그러므로 내일 일을 위하여 염려하지 말라.내일 일은 내일이 염려할 것이요,한 날의 괴로움은 그날로 족하니라.”
그들이 진정으로 국민을 위하고 정의를 실현하고자 한다면, 먼저 하나님의 의와 공의를 구해야 합니다. 지금 그들이 추진하는 개혁이 하나님의 의로움에 합당한지, 혹은 권력을 유지하기 위한 교만한 시도는 아닌지를 매 순간 점검하고 회개해야 할 것입니다.
사법부의 독립은 단지 제도적 문제를 넘어서, 하나님의 질서와 정의를 반영하는 중요한 가치입니다. 입법부가 자신의 권한을 남용하여 사법부를 장악하려 한다면, 그것은 곧 법치주의의 뿌리를 흔드는 행위이며, 결국 하나님의 공의를 훼손하는 행위입니다.
이카로스가 아버지의 경고를 무시하고 태양을 향해 날아오르다 추락했듯이, 스스로를 높이며 견제와 균형의 원리를 무시하는 정치 세력은 결국 하나님의 의와 공의 앞에서 넘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습니다. 우리 모두가 교만이라는 날개를 접고, 하나님의 뜻에 비추어 자신들이 하는 일이 정녕 의로운 행위인지 자문해야 합니다. 그 기준은 사람의 논리나 여론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과 의로움입니다.
정치권은 자신들의 뜻이 아닌 하나님의 공의와 정의를 기준으로 삼아야 하며, 날마다 겸손함으로 자신을 돌아보고,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의로운 길을 걷도록 간절히 기도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