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에 교회 나가지 않으면 지옥에 가는가?

 


주일성수(主日聖守)와 구원의 참된 의미

오랫동안 신앙 공동체 안에서 맴돌아온 질문이 하나 있다. 바로 ‘주일에 교회에 나가지 않으면 과연 지옥에 가는가?’ 라는 질문이다. 이 질문은 기독교 신앙의 핵심인 구원의 문제를 '행위'와 '제도'라는 잣대로 해석하려는 오랜 시도와 맞닿아 있다. 

그러나 수많은 기독교 문서들이 증언하듯, 이 질문에 대한 정통적인 대답은 단호하다. ‘단순히 교회의 문턱을 넘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영원한 저주에 처하지 않는다.’ 

기독교의 구원은 본질적으로 인간의 행위가 아닌, 오직 하나님의 무조건적인 은혜와 그 은혜를 붙드는 믿음으로 얻는 선물이기 때문이다.

복음은 명확히 선언한다. ‘너희는 그 은혜에 의하여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받았으니, 이것은 너희에게서 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선물이라. 행위에서 난 것이 아니니 아무도 자랑하지 못하게 하려 하심이라.’ (에베소서 2:8-9). 

우리의 예배 참석 여부나 주일성수라는 ‘행위’는 구원의 조건이 아니라, 이미 구원받은 자가 하나님께 드리는 사랑의 응답이자 신앙의 표현이다. 만약 구원이 주일성수라는 행위에 달려 있다면, 이는 은혜가 아닌 율법적 행위 구원론으로 전락하게 된다. 主日聖守(주일성수)는 주님의 날을 거룩하게 지킨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회는 주일 예배 참석을 강력히 권면하며 이를 신자의 마땅한 의무로 여긴다. 왜 그러한가? 그것은 주일이 단순한 휴일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기념하며 새 창조와 영원한 안식(하나님 나라)을 상징하는 ‘주의 날(Lord’s Day)’이기 때문이다. 



주일성수는 세상을 향해 우리가 ‘이미 그리스도 안에서 안식에 들어섰고, 장차 완성될 하나님 나라를 소망한다’는 영적인 고백을 외적으로 드러내는 행위이다. 

성도는 ‘서로 모이기를 폐하는 어떤 사람들의 습관과 같이 하지 말고 오직 권하여 그 날이 가까움을 볼수록 더욱 그리하자’ (히브리서 10:25)는 가르침을 따라 공동체적 신앙을 유지하며, 말씀이라는 영혼의 양식을 공급받는다.

하지만 우리 주님께서는 행위의 율법보다 사랑과 생명이 우선함을 친히 가르치셨다. 예수님께서 ‘안식일이 사람을 위하여 있는 것이요 사람이 안식일을 위하여 있는 것이 아니니’ (마가복음 2:27)라고 하셨던 말씀은 주일성수의 형식적인 의무보다 인간의 필요, 이웃 사랑, 그리고 자비가 훨씬 더 큰 율법의 정신임을 깨닫게 한다. 

만일 질병이나 재난 구호, 생명을 구하는 위급한 상황과 같은 ‘부득이한 사정’으로 공예배에 나가지 못하게 된다면, 그 불참은 정죄의 대상이 될 수 없다. 오히려 주님은 병든 자를 돌보는 행위, 재난 속에서 이웃을 구하는 행위 등 사랑을 실천하는 행위 속에서 참된 안식의 의미를 발견하신다.

그러므로 부득이한 상황으로 교회의 문턱을 넘지 못했을 때, 신자가 취해야 할 태도는 ‘죄책감’이 아니라 ‘경건의 회복’이다. 공예배의 축복을 대신하여, 그 시간을 가정 예배, 개인 기도, 말씀 묵상 등으로 구별하여 하나님과의 교제를 이어가야 한다. 중요한 것은 ‘하나님을 향한 중심’이며 '모이는 장소'는 그 다음이다.

결국 주일성수의 참된 의미는 ‘안과 밖의 융합’에 있다. 외적으로는 공동체 예배에 성실히 참여하여 교회의 질서를 따르는 ‘밖의 행위’가 있어야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그 행위의 근저에 ‘그리스도를 믿는 온전한 마음과 그분을 향한 사랑’이라는 ‘안의 중심’이 확고해야 한다는 것이다. 

주일성수는 우리를 구원하는 열쇠가 아니며, 우리의 구원은 오직 믿음 안에 안전하게 보장되어 있다. 다만, 주일성수는 우리가 그 위대한 구원을 받았음을 가장 아름답게 증언하는 삶의 방식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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