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복음 8:1-11) 정죄의 돌을 깨뜨리신 예수 그리스도... 참된 신랑 되신 그리스도


본문: 요한복음 8:1-11


1. 감람산의 밤, 심판을 준비하는 기도

본문은 “예수는 감람 산으로 가시니라”는 말씀으로 시작됩니다.

예수님께는 밤마다 오르시던 습관적인 장소가 있었습니다. 바로 감람산입니다. 

그곳은 단순한 휴식처가 아니었습니다. 첫째는 조용히 쉬기 위함이요, 둘째는 하늘 아버지와 깊이 교통하기 위함이었습니다.

낮 동안 쏟아낸 말씀과 사역의 열기 뒤에, 주님은 반드시 침묵 속으로 들어가셨습니다.

심판을 선언하시기 전에, 먼저 기도하신 것입니다.
돌을 막기 전에, 먼저 아버지의 뜻을 들으신 것입니다.

그리고 다음 날 아침, 다시 성전으로 내려오십니다.


2. 끌려온 여자, 그러나 사라진 남자

성전의 가르침을 깨뜨리는 소란.
“음행 중에 잡힌 여자를 끌고 와서…”

율법(신명기 22:22)은 분명히 말합니다.
“어떤 남자가 유부녀와 동침한 것이 드러나거든 그 동침한 남자와 그 여자를 둘 다 죽이라.”

음행은 혼자 하는 죄가 아닙니다. 그런데 남자는 어디 있습니까?

힘 있는 남자는 사라지고, 힘없는 여자만 끌려왔습니다.
종교 지도자들에게 그녀는 한 인간이 아니었습니다. 예수를 시험하기 위한 함정이었습니다.

돌은 이미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그들은 정의를 외쳤지만, 사실은 함정을 파고 있었습니다.


3. 땅에 쓰신 글씨 — 율법의 입법자가 서다

그들이 집요하게 묻자, 예수님은 몸을 굽혀 손가락으로 땅에 쓰셨습니다.

이 장면은 우연이 아닙니다.

출애굽기 31장 18절은 말합니다.
“여호와께서… 증거판 둘을 모세에게 주시니 이는 돌판이요 하나님이 친히 쓰신 것이더라.”

하나님의 손가락이 율법을 기록하셨던 사건.

지금 성전 마당에서, 예수님께서 다시 손가락으로 쓰고 계십니다.
이것은 단순한 침묵이 아닙니다.

율법의 해석자가 아니라, 율법의 입법자께서 서 계신 것입니다.

그들은 율법을 들고 있었지만,
지금 율법의 주인이 그들 앞에 서 계셨습니다.


4. “죄 없는 자가 먼저 돌로 치라” — 자격을 묻다

예수님의 선언은 파격적이었습니다.

“너희 중에 죄 없는 자가 먼저 돌로 치라.”

이 말씀은 무조건적인 용서가 아닙니다.
율법을 무효화하신 것도 아닙니다.

“율법대로 하라. 그러나 심판자의 자격이 있는 자가 먼저 돌을 던져라.”

그 순간, 돌을 쥐고 있던 그들의 손이 떨리기 시작했습니다.
분노는 정의의 탈을 쓰고 있었지만, 양심은 이미 무너지고 있었습니다.

어른부터, 젊은이까지… 하나둘씩 떠나갑니다.

마지막까지 남은 이는 단 한 분.
죄 없으신 분.
돌을 던질 유일한 자격을 가지신 분.


5. 심판자이신 그분이 대신 죽으신다

여기서 복음의 폭발이 일어납니다.

심판자가 남았습니다.
그분은 돌을 던지지 않으십니다.

왜입니까?

그 돌을 자신이 대신 맞으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십자가는 우연이 아닙니다.
이 장면에서 이미 시작되었습니다.

예수님은 심판자이시면서 동시에 어린 양이십니다.
그분이 여인을 정죄하지 않으신 이유는,
그녀의 죄값을 자신이 대신 지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6. 그녀의 자리는 우리의 자리다

우리는 이 이야기를 제3자의 시선으로 읽기 쉽습니다.

“나는 돌을 던질까, 말까?”

아닙니다.
우리는 돌을 들고 서 있는 자가 아닙니다.
우리는 가운데 서 있는 여자입니다.

벌거벗겨진 수치.
피할 수 없는 죄.
도망칠 길 없는 자리.

그녀만 끌려왔습니다.
남자는 사라졌습니다.

이것은 단순한 불공정이 아닙니다.
상징입니다.

그녀의 죄를 대신 짊어지고 죽으실 분이 이미 그 자리에 서 계셨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그녀를 정죄하러 오신 재판관이 아니라,
그녀의 죄를 대신 짊어질 참된 의로운 남편으로 서 계셨습니다.

세상은 그녀를 버렸습니다.
그러나 그리스도는 그녀를 신부로 삼으십니다.


7. 참된 신랑 되신 그리스도

이 장면은 단순한 용서 사건이 아닙니다.

이것은 신랑이 신부를 구하는 장면입니다.

예수님은 인류의 신랑으로 오셨습니다.
죄로 더럽혀진 신부를 버리기 위함이 아니라,
자신의 피로 씻기 위함이었습니다.

그녀에 대한 용서는
곧 우리 모두에 대한 용서입니다.

그녀가 서 있던 그 자리가
바로 우리가 서 있던 자리입니다.

그리고 그 자리에
예수님께서 대신 서셨습니다.


8. 정죄를 넘어서 — 새로운 삶으로

“나도 너를 정죄하지 아니하노니 가서 다시는 죄를 범하지 말라.”

용서는 방종이 아닙니다.
은혜는 면허증이 아닙니다.

그분의 사랑은
우리를 다시 일으켜 세우는 능력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는 정죄의 돌 아래 서 있던 자들입니다.
그러나 이제 십자가 아래 서 있는 자들입니다.

심판자가 신랑이 되셨습니다.
재판장이 희생양이 되셨습니다.

그 밤 감람산에서 기도하시던 주님은
이미 우리의 구원을 준비하고 계셨습니다.

돌을 내려놓으십시오.
그리고 신랑의 품으로 걸어가십시오.

정죄를 넘어서,
용서를 넘어서,
참된 신랑 되신 그리스도의 사랑 안으로 들어가십시오.

그 사랑 안에서
우리는 더 이상 피고인이 아니라
신부입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