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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복음_Jo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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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배의 문턱에서 마음이 움츠러드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헌금 봉투가 손에 쥐어지는 순간, 신앙보다 부담이 먼저 떠오르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마음산책교회의 예배는 조금 다르게 시작되고, 또 다르게 흘러갑니다.
이곳의 예배에는 헌금을 받는 순서가 아예 없습니다. 드려야 할 것은 돈이 아니라 마음이라는 믿음이, 조용히 그러나 분명하게 예배 전체에 스며 있습니다.
요즘 젊은 세대가 교회를 떠나는 이유 중 하나가 ‘헌금 강요’라면, 마음산책교회는 그 무게를 내려놓게 하는 쉼표 같은 공간입니다.
누군가의 형편을 묻지 않고, 액수를 가늠하지 않으며, 각자의 삶과 속도로 하나님 앞에 서도록 기다려 줍니다. 그 기다림이, 오히려 발걸음을 다시 교회로 향하게 합니다.
또 하나의 이유는 목사의 권위였습니다. 높은 강단과 일방적인 말, 쉽게 넘을 수 없는 거리감 말이지요.
하지만 이 교회에서는 예배가 끝나면 모두가 둥글게 둘러앉습니다. 김밥이나 소박한 도시락을 나누며, 웃고, 듣고, 안부를 묻습니다.
목사도 그 원 안에 앉아 한 사람의 이웃으로 이야기를 나눕니다. 권위보다 교제가 앞서고, 가르침보다 공감이 먼저 흐르는 시간입니다.
개척한 지 아직 2년도 채 되지 않은 이 교회에는 지금 성도가 아홉 명뿐입니다. 그래서 더 가족 같습니다.
서로의 이름을 알고, 기도 제목을 기억하고, 한 주의 표정 변화를 놓치지 않습니다. 작음은 이곳의 약점이 아니라, 가장 큰 장점입니다.
공간도 큼직하지 않습니다. 조그마한 공간에 아기자기한 아름다움이 깃들어 있습니다.
마음산책교회는 거창한 약속을 하지 않습니다. 다만, 부담 없이 걸어와 함께 숨 고르고, 함께 웃고, 함께 밥을 먹을 수 있다고 말합니다.
혹시 교회를 떠났던 이유가 마음의 무거움이었다면, 이 작은 교회는 조심스럽게 이렇게 속삭입니다.
“여기서는, 마음이 산책하듯 쉬어도 괜찮아요.”
JJG.